5일 전화번호 안내 서비스를 제공하는 KTcs에 따르면, 처음 서비스가 시작된 것은 경성중앙전화국 교환방식이 자동식으로 바뀐 1935년 10월1일이다. 당시 전화 가입자수는 4만명. 안내번호도 114가 아닌 100번이었다.
인사말도 그간 변화를 거듭해왔다. 1935~1970년대에는 “네~”였다가, 1980년대에는 “00호입니다”라는 다소 딱딱한 인사로 바뀌었다. 1990년대에는 두 톤으로 나뉘는 독특한 억양의 “네~네”로 진화했다. 1997년에는 ‘솔’ 음정으로 시작하는 “안녕하십니까?”로 바뀌었는데, 특이한 억양 때문에 코미디물의 소재로 활용되기도 했다.
이후 2006~2009년말까지는 “사랑합니다 고객님”이 쓰였다. “편리한 정보 114입니다”와 “안녕하십니까?”가 혼용되기도 했다. 현재는 “반갑습니다”가 새 인사말로 자리잡았다.
역사가 긴 만큼 에피소드도 많다.
맨홀에 빠진 한 남성이 너무 당황한 나머지 114에 전화를 걸어 “114죠? 119가 몇번이에요?”라고 물었다는 사연이 대표적이다.
그밖에 “사랑합니다. 고객님”이라고 인사를 건네자 “내 평생 그런 말을 들을 날이 없을 줄 알았는데…, 고마워요”라면서 울음을 터뜨린 한 할아버지의 사연, “사랑합니다”라는 말에 “어른이 될 때까지 기다려달라”는 남자 어린이의 천진난만한 대답도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