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olitics

정신나간 국정원

Hopefortomorrow 2013. 10. 20. 17:48


	20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민주당 원내대표실에서 국정원 SNS 대선개입 추가 의혹 제기 기자간담회가 열린 가운데 이춘석 국회 법사위 야당 간사(왼쪽)가 공소장변경허가신청서를 들어보이며 발언을 하고 있다./뉴시스

20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민주당 원내대표실에서 국정원 SNS 대선개입 추가 의혹 제기 기자간담회가 열린 가운데 이춘석 국회 법사위 야당 간사(왼쪽)가 공소장변경허가신청서를 들어보이며 발언을 하고 있다./뉴시스

국가정보원이 지난 대선기간 동안 트위터에서도 야당 후보를 반대하고 여당 후보를 지지하는 글을 5만 5천여건을 조직적으로 올렸다는 검찰 수사결과가 공개됐다.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소속 민주당 의원들은 20일 기자회견을 열고 검찰이 최근 원세훈 전 국가정보원장 등을 추가기소하면서 법원에 제출한 공소장 변경허가 신청서와 별지 2800여쪽을 입수해 공개했다.

민주당은 법무부에 국감자료로 공소장 변경 허가 신청서를 요청해 이날 오전 4시쯤 자료를 받았다고 밝혔다.

앞서 국정원 댓글 사건을 수사해온 서울중앙지검 특별수사팀은 지난 17일 국정원 직원 3명을 긴급체포해 조사한 결과를 토대로 다음날인 18일 원 전 원장에 대한 공소장 변경 신청서를 법원에 냈다. 그러나 특별수사팀은 국정원 직원 체포와 추가 기소 과정에서 상부 보고와 결재를 거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고, 검찰은 윤석열 팀장을 직무에서 배제하고 진상을 파악하고 있다.

민주당에 따르면 국정원 심리전단 직원들이 지난해 9월 1일부터 12월 18일까지 총 5만5689회에 걸쳐 트위터를 통해 여당과 박근혜 후보를 지지·찬양하거나 야당과 문재인·안철수 후보를 반대·비방하는 게시물을 올렸다. 이는 하루 평균 510건의 트위터를 확대·재생산한 것으로, 검찰이 지난 6월 기소한 ‘게시글 1970개, 찬반클릭 1711회’에 비해 15.1배에 해당되는 규모라고 민주당을 밝혔다.

국회 법사위원장인 민주당 박영선 의원은 “(당시 검찰 기소 당시) 우리가 보고 있는 게 빙산의 일각에 불과하다고 말한 적 있다. 오늘 수면 아래 잠겨 그동안 보지 못했던 빙산의 나머지 부분에 대해 또 일부분을 추가로 확인했다”고 말했다.

민주당 전해철 의원은 “기존의 기소내용은 여직원 김모씨의 커뮤니티 게시판 댓글과 찬반클릭이었다. 추가 기소내용은 SNS 주요 활동무대 중 하나인 트위터 관련 불법 대선개입활동”이라며 “지금까지 공개되지 않았던 내용”이라고 밝혔다.

법사위 간사인 민주당 이춘석 의원은 “트위터 내용을 (야당 법사위원들이) 나눠서 분석한 결과 지역비하, 인신공격 등 국가기관으로 차마 저지를 수 없는 충격적이고 불법적인 내용이었다”고 말했다.

민주당 측이 공개한 트윗을 보면 “문재인은 군복을 입고 국군을 와해시키려는 것이다. 문재인은 노빠와 그리고 정신나간 386세대의 결합체다”, “박근혜는 마음도 넓다. 빨갱이 개새끼들하고 다퉈야 하니”, “이래도 문재인이 종북 아닌가? 전쟁광 북한의 하수인을 대통령으로 뽑을 수 없습니다”, “문재인 부친이 북괴 인민군 장교 출신??”“문재인 종북은 사회에서 배제되야(6월발언) 고려연방제 지지(8월발언)-인간의 뇌가 좌우로 갈라져 있다는 해부학적 특성이, 고스란히 분열로 나타나는 특이한 임상 케이스” (RT), “분명한 것은 이런 종북주의자들이 민주당과는 한 식구이거나 이웃사촌입니다” (RT) “문재인 대북관은 종북을 넘어서 간첩수준이었다” 등이 담겨 있다.

또 “박근혜 대통령이 확실히 대한민국 대표네~ 좌빨, 노빨, 종북, 친일잔당 절라쥐언 놈들은…”, “뇌물현의 죽음이 나랏님 탓? 후안무치한 문죄인 같으니라고”, “철수가 니들 편인줄 아느냐. 꿀먹은 벙어리 민주당”등 특정 지역이나 야당 정치인의 인격을 비하하는 내용도 발견됐다.

또 “오늘도 기분좋게 통화했어요~♬박근혜후보 후원계좌안내 대선승리로 가는 큰 힘이 됩니다. ARS후원전화(1통화에 3000원)060-700-2013 여러통화해도 됩니다”, “박근혜후보 후원 계좌 안내 대선 승리로 가는 큰 힘이 됩니다 ARS후원전화(1통화에 3,000원) 060-700-2013 여러통화 해도 됩니다, 깨끗한 선거를 위하는 길입니다” “여성대통령 되면 세계를 석권할 것”(RT), “박정희가 경부고속도로를 건설할 때 빨갱이들과 야당은 반대를 했다. 그래도 박정희는 뜻을 굽히지 않고 추진을해서 오늘날의 경제대국을 이루었다” 등 당시 박 후보를 지지하는 글들도 발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