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우소--3

다락방의 꽃들

Hopefortomorrow 2015. 3. 29. 00:44

돌런갱어 시리즈 1

 

 

다락방의 꽃들

 

신문 읽다가 문화면에 나온 신간 서적 하나가 호기심을 불러 일으켰다.

표지는 전체적으로 핑크색에다가 망사 스커트를 입은 여성의 하반신 사진이 윗부터 아래까지 장식하고 있었다. 제목은 '다락방의 꽃들'이라고 적혀 있었다.

책 아래에는 이런 자극적인 문구가 나열되어 있었다.

 

"소녀들의 포로노로 불리는 그 유명한 베스트 셀러, '다락방의 꽃들' 무삭제 완역본이 나왔다."

제목이 요따구니 남정내들은 호기심 만땅일 수 밖에 없다.

하지만 겨우 요런 제목에 홀리지는 않는다. 내용이 포로노를 무색케할 정도면 일간지에 광고 버젓이 낼리가 없었다.

 

이거 노이즈 마켓팅이구만...이리 생각했었다.

근데 이런 문구도 있었다.

"전 세계적으로 4천만부가 팔렸고 영화화까지 되었던 바로 그책!"

 

야! 4천만부라니....얼마나 재밌길래 4천만부씩이나,

그래서 당장 예스24에 들어가서 검색을 했다.

근데 책이 한 권이 아니었다. 우리나라에도 오래전에 출간이 되었었는데 당시에는 '다락방의 꽃들' 한 권이었다.

 

근데 이번에는 무삭제에다 시리즈로 총 5권이었다. 5권이라니, 이거 대하소설도 아니고....

살까말까 한 이틀 정도 고민을 했다. 권당 팔긴 파는데 읽으면 다 읽어야지 시리즈로 된 거 한 권만 읽으면 투비컨티뉴를 어떻게 견디나....

그러다 맘먹고 전권 구입을 했다. 구입은 예스24가 아니고 11번가에서....아침에 주문했는데 다음날 오후에 도착했다.

 

 

 

이 책을 현재 3권까지 읽었다.

근데 이 책 두께가 장난이 아니었다. 첫 권 '다락방의 꽃들'은 555페이지, 2편 '바람에 흩날리는 꽃잎'은 장장 647페이지, 3권 '가시가 있다면'은 511페이지, '어제뿌린 씨앗들'은 575페이지, 마지막 책 5권'그늘진 화원' 은 441페이지.

 

보통 장편 소설은 아무리 길어도 400페이지 정도인데, 더군다나 페이지를 더는 늘릴 수 없었던지 대화와 문장사이를 내려서 띄우지 않고 다닥다닥 붙여 놓았다. 그래서 읽기가 좀 불편했다.

이러니 이책의 실제 페이지수는 권당 50페이지 이상 많을 수가 있었다.

이 책 다 섯 권의 부제목은 "돌런갱어 시리즈"이다.

 

 

 

이 책 3권까지 읽었지만 1권과 2권은 읽다가 솔직히 가슴이 아파서 눈물을 몇 번씩이나 찔끔 거렸다. 

한 번 들었다 하면 놓을 수없는 책, 이책이 그런 책이었다.

이 책이 나온 건 상당히 오래되었다. 다락방의 꽃들이 최초 발간된 건 1979년.

 

'다락방의 꽃들'을 시작으로 '바람에 흩날리는 꽃잎' 가시가 있다면'으로 이어지는 돌런갱어 가문의 이야기는 전 세계적인 베스트 셀러가 되었으며 1984년'어제 뿌린 씨앗들로 완결되었다. 작가 사후 다락방의 꽃들'이전 이야기인 '그늘진 화원'이 한 유령 작가에 의해 1987년 11월에 발표되었다.

 

저자는 미국의 여류작가 V.C ANDREWS. 돌런갱어 시리즈로 엔드류는 1986년 스티븐 킹을 제치고 전미 서점협회에서 발표한 공포, 오커트 분야 최고의 베스트셀러 작가에

선정되었다.

 

작가는 십대때 척추를 다쳐 평생을 휠체어에 앉아 지내다가 1987년 63세때 유방암으로 세상을 떴다. 그녀는 이 책 외에도 많은 작품을 남겼는데 휠체어 앉거나 침대에 누워서 소설을 썼다는 얘긴데 그 열정에 찬사를 보내마지 않는다. 

'다락방의 꽃들'은 영화화된데 이어 작년부터 미국에서 드라마로 제작되어 방영되고 있다고 한다.

 

 

 

내용은 대략 이렇다.

시대적 배경은 1950년대, 미국 펜실베니아주.

화자는 1인칭 '나'인 케시, 그녀가 나이를 먹어 회상하는 것으로 이야기는 시작된다.

 

아버지와 어머니, 두 살 터울인 오빠 크리스와 그리고 나, 얼마 후에 다시 이란성 쌍둥이 케리와 코리가 태어난다.

이 앙증맞은 동생들이 네 살 되던 해에 아버지가 교통사고로 죽음을 맞는다.

평화롭고 행복한 집안에 날벼락이 떨어진 것이다. 아버지의 수입으로 지탱되 던 집안은 순식간에 풍비박산이 났다.

 

수입이 끊긴 집안은 은행의 차압 딱지가 들러 붙는다. 집과 가재도구를 모두 내 팽개치고 엄마는 아이들을 데리고 야반 도주해 기차를 타고 머나먼 친정집으로 간다.

이때 화자인 캐시의 나이가 열두 살이고 오빠인 크리스는 열네 살이었다.

무작정 엄마를 따라나선 아이들은 방이 수 십개나 되는, 요새같은 거대한 저택인 외할아버지 집에 도착하지만 죄인들 처럼 뒷 문으로 들어가 이층 끄트머리 골방에 갖히게

 

된다.단 며칠만 견디면 중병으로 오늘 내일하는 할아버지의 상속녀로 할아버지의 전재산을 물려받아 호화로운 생활을 누릴거라는 엄마의 말을 믿었던 아이들은 할아버지 저택에 온날 부터 시련이 시작된다.

이층 골방에 짐을 풀기도 전에 기골이 장대한 한 늙은 여인네가 들어온다. 이노파는 외할머니, 즉 엄마 코린의 어머니였다.

 

외할머니는 번뜩이는 눈빛과 감시하는 듯 한 눈길로 아이들은 주눅들게 만든다. 그녀는 아이들에게 너희들이 이집에서 움직일 수 있는 공간은 이방이 전부이며 이방에서 절대 한 발자욱도 나갈 수 없고 그나마 이방에서도 지켜야 할 규칙이 있다며 자신이 만든 수 십가지의 생활규칙을 나열한다. 이 규칙중 한 가지라도 어기면 어떠한 처벌도 감수해야 한다며 엄포를 놓는다. 이를 지켜보는 엄마의 표정은 비굴 그자체였다. 방문도 밖에서 걸어잠궈 버렸다. 도대체 이 해괴한 상황을 이해못하던 아이들은 시간이

 

지나면서 엄마인 코린이 처한 상황을 알게되고 자신들의 운명도 한 치 앞을 알 수없는 지경에 빠져들었다는 걸 깨닫게 된다.

기약없는 나날이 계속되고 아이들의 불만이 커져가자 코린은 그때마다 할아버지가 곧 돌아가신다. 조금만 더 버티자고 설득하지만 한계에 부딪치며 아이들에게 이렇게 될수밖에 없던 사연을 밝힌다.

 

아이들의 죽은 아버지는 코린의 이복 삼촌으로 엄마는 이복 삼촌과 결혼을 한 것이었다. 증조부가 혼외로 나은 자식인 아버지는 코린의 남자 오빠들 두 명이 사고로 죽자 폭스 워스 집안에 들어오게 된다. 이때 화자의 아버지 크리스트의 나이가 18세였다. 크리스트와 배다른 형제인 할아버지와의 나이 차이는 수 십년차이, 화자의 할아버지와 배다른 형제가 된 아버지 크리스트는 당시 자신보다 서 너 살 어린 폭스워스 집안의 막내딸인 화자의 엄마인 코린과 사랑에 빠진다.

 

할아버지는 이들의 폐륜적인 관계를 용납하지 못한다. 코린이 이복 삼촌과의 결혼을 허락해 달라고 하지만 가당치 않았다. 결국 두 사람은 폭스 워스 집안을 떠나게 되고 결혼을 한 이들은 크리스와 화자인 케시, 그리고 쌍둥이를 낳게 된다.

두 오빠가 세상을 뜨는 바람에 폭스 워스 집안의 상속녀로 되어 있던 화자의 엄마 코린과 크리스트와의 근친상간으로 인해 화자인 케시의 할아버지가 코린을 상속자에서

 

빼버린다. 하지만 남편인 크리스트가 교통 사고로 죽고 오갈데가 없어진 코린은 어머니, 즉 화자의 외할머니에게 받아 달라고 간청하게 된다. 하지만 이미 폭스 워스 집안의 호적에서 조차 지워 버리려 했던 할머니의 태도는 콘크리트 장벽처럼 단단했다. 그러나 폭스워스 집안에서 결국 딸을 받아준다. 많은 조건을 내걸고...

그래서 화자의 식구들은 폭스 워스 집안으로 들어오게 된 것이다.

 

내막을 아이들에게 털어놓은 엄마는 조금만 기다리면 내가 다시 상속녀로 등재될 것이고 그때 되면 우린 햇빛을 보게 된다며 얘들을 거듭 설득한다.

하지만 기약없는 나날이 역시나 계속되고 아이들은 할머니가 갖다주는 음식으로 연명을 하게 된다.

그사이 엄마는 외모에서 부터 옷차림까지 많은 변화를 보이고 있었다. 화려한 옷에다 온갖 보석들로 치장을 한 엄마의 삶은 풍요로 바뀌고 있었던 것이다. 얘들 방에 들어

 

오면 그날 있었던 일들을 아이들에게 풀어놓곤 한다. 파티얘기며 자신을 좋아하는 남자가 생겼고 유럽으로 여행을 갔다 온 얘기까지, 엄마는 병든 할아버지가 변화하고 있고 곧 돌아가실 거라며 여전히 아이들은 안심시킨다.

그래도 감옥같은 생활은 지옥이었다. 어린 쌍둥이들은 엄마가 갖다준 장난감으로 천진난만하게 하루하루를 견뎌냈지만 할머니가 음식을 갖고 들어와 온 갖 잔소리와 독설

 

을 퍼부을 때면 바락바락 악을썼고 할머니는 주먹과 채찍으로 쌍둥이들을 다스렸다.

하지만 이들은 독방에 있는 다락에서 자신들만의 꿈을 키워나간다. 쥐들이 득실거리는 거대한 다락방은 이들에게 작은 창문을 통해 유일하게 바깥세상을 보여줬고 다락에 있는 온갖 서적들은 이들에게 지식을 줬다. 발레리나가  꿈이었던 화자는 다락방에서 책을 통해 안무를 익히며 춤을 배워 나간다.

 

오빠인 크리스와 화자는 어린 쌍둥이에게 아빠였고 엄마이기도 했다. 하나의 공간에서 성별이 다른 형제들은 혼자만의 공간과 시간을 가질 수 없었고 그래서 아무렇게나 옷을 벗었고 알몸으로 지내는 일도 시간이 지나니 자연스러워졌다.

어느 날은 화자가 옷을 벗고 거울을 쳐다 보다가 자신의 몸에 변화가 오는 것을 알게 된다. 가슴은 봉긋 솟아 오르고 히프는 탱탱하게 변해 간다.

 

사춘기로 접어든 자신의 신체 변화에 오빠인 크리스도 놀라워하고 화자도  엄마처럼 아름다운 몸으로 변해가는 자신의 황홀한 몸에 스스로 감탄을 하게 된다.

하지만 어느날, 음식을 갖고 들어온 할머니가 남녀가 유별해야한다는 규칙을 잊었냐며 화자의 벗을 몸을 보고는 격노를 한다. 그날 밤에 곤히 자던 화자의 머리에 할머니가 타르를 부어버린다.

 

오빠 크리스는 화자를 욕실로 데려가 타르를 떼려하지만 그게 떨어질리가 없었다. 결국 크리스는 동생의 머리를 가위로 죄다 잘라 버릴 수 밖에 없었다.

매일같이 방에 들어오던 엄마는 언제 부터인가 발길이 뜸해지기 시작했다. 하루가 이 틀이 되고 이틀이 일주일이 되었다. 그때마다 엄마는 미안해서인지 쌍둥이들 장난감이며 옷들을 한 아름씩 안고 오곤했다. 그때마다 역시나 얘들의 불만을 인생이 얼마 남지 않은, 한 번도 본적없 는 병든 할아버지를 핑계 삼았다.

 

하지만 나날이 쌍둥이들의 투정이 계속되고 눈에 띄게 건강이 나빠지는 기색을 보이자 화자와 크리스는 어느날 엄마의 시선을 붙잡아 두고 탁자위에 올려 놓은 방문키를 슬쩍해 욕실에서 빨래 비누로 본을 뜬다.

나무로 열쇠를 복제한 크리스와 케시는 틈틈히 문을 열고 나가 저택의 상황을 보게 된다. 1층에서 벌어지는 화려한 파티며 그파티에서 엄마와 팔짱을 끼고 있는 남자도 보

 

게 된다. 엄마가 그 변호사란 남자와 결혼을 했다는 것도 알게 된다. 일주일 동안 모습을 나타내지 않았을 때에는 신혼여행 중이었던 것도 알게 되었다.

엄마와 새 남편의 방에도 몰래 숨어들었다. 신혼여행때 찍은 사진이며 온 갖 값비싼 가구들이 방을 장식하고 있었다. 주체할 수없는 돈들은 여기저기 놓여있고 떨어져 있

 

었다. 둘은 장식장 깊은 서랍 속에서 책 한 권을 발견한다. 무심코 펼친 책에는 갖은 성행위 체위의 사진이 들어 있었다. 그들은 서로 얼굴을 붉히며 황급히 그 책을 다시 서랍속에 넣었다.

어느 날 밤에 오빠 크리스가 1층 할아버지 방에 숨어 들었다.

 

휠체어에는 할아버지가 없었다. 할아버지 방은 텅 비어있었다. 크리스는 인기척에 소파뒤에 숨었다. 중년의 남자 하나와 여자 하나가 들어오는가 싶더니 소파에 털썩 주저않았다. 남자는 폭스 워스 집안의 집사였고 여자는 이집 하녀이자 남자의 내연녀였다.

크리스는 소파뒤에서 그들이 나누는 대화를 엿들었다. 할아버지가 죽은 지 오래되었고 엄마 코린이 다시 상속녀가 되었다는 것이었다.

 

화자와 크리스는 엄마가 우리를 버렸다며 엄마에 대한 분노를 한 층더 키워 가게 된다.

화자와 오빠 크리스는 엄마가 없는 틈을 타서 엄마 방에서 매일 조금씩 돈을 빼 돌린다. 돈이 없을 때에는 값 나가는 보석들도 챙겼다. 탈출하기 위해서 였다.

그 돈과 보석들은 엄마방 깊은 곳에 숨겨 놓았다.

 

이때쯤 쌍둥이 막내인 코리의 건강이 많이 나빠진 상태였다. 병원에 데려가야 한다며 엄마를 졸랐다. 언제부터인가 방에 들어와도 쌍둥이는 거들떠 보지도 않던 엄마는 대수롭지 않으니 시간이 지나면 괜찮아 질거라며 외면했다. 엄마에 대한 증오가 증폭되어 폭발 직전이던 캐시는 엄마에게 독설을 퍼부었고 엄마는 가차없이 캐시의 따귀를 올려 붙였다. 곧 바로 왼 손으로 반대편 따귀도 후려쳤다. 캐시도 맞받아쳤다. 엄마의 따귀를 사정없이 후려쳤다. 이 광경을 할머니는 옆에서 히죽거리며 지켜 보았다.

 

캐시와 크리스는 코리가 헛소리할 정도로 건강이 악화되는 걸 지켜볼 수밖에 없었다. 기침은 계속 되었고 몸은 하루하루 야위어 갔다. 탈출을 해도 코리가 걸을수 있을 만큼 건강이 좋아져야만 했다.세월은 벌써 3년이 훌쩍 넘어가고 있었다.

온갖 상념으로 잠 못 드는 밤이 계속 되었고 어느날 화자와 크리스가 으레히 그렇듯 서로 안고 위로하다가 한 침대에서 알몸으로 부둥켜안고 말았다.

 

악마의 자식이 뿌린 악마의 씨앗이라며 자신들에게 욕설을 퍼붓던 할머니의 그 소재가 자신들이 되었다는 사실에 둘은 크게 후회를 한다.

코리가 의식이 없었다. 엄마와 할머니가 들어왔다. 그들이 코리를 병원에 데리고 간다며 코리를 안고 나갔다.

같은 날 한 시에 태어났던 쌍둥이 누나 일 곱살 캐리는 자신의 분신인 남동생 코리를 데려가지 말라며 악을 쓰며 울부짖었다.

 

울어서 눈이 벌개진 엄마가 들어왔다. 병원에 갔었는데 코리가 죽었다고 했다. 폐렴이라고 했다. 시신은 가짜 이름을 새기고 묻었다고 했다.

공황이 왔다. 아무것도 먹을 수가 없었다.  동생을 잃어버린 캐리는 나날이 쪼그라들고 있었다. 3년 넘는 세월 동안 키가 전혀 자라지 않은 것 같은 말 많은 여동생 캐리는 말이 없어졌고 자기안에 자신을 가두고 있었다.

 

엄마가 오지 않는다. 일주일이 넘었다. 할머니도 오지 않는다. 먹을 것이 동났다. 다락방에서 생쥐 한 마리를 잡아 배를 갈랐다. 하지만 도저히 먹을 수가 없었다.

캐시와 크리스는 엄마 방으로 갔다. 훔쳐 놓은 돈과 보석을 가져오기 위해서였다.

엄마방이 텅 비어 있었다. 큼직한 가구들만 있을뿐 썰물이 빠진 듯 방안이 허전해 보였다. 깊이 숨겨 놓았던 돈과 보석도 없었다.

 

엄마가 우릴 진짜 버렸다는 걸 깨달은 화자와 크리스, 크리스는 방으로 돌아와 할머니가 갖다주던, 죽은 코리가 한 입 베어 먹다가 남겨 놓은 설탕바른 도넛을 다락에서 갖고 나왔다. 비닐봉지에 들어있는 도넛을 꺼낸 크리스가 화자에게 여기에 비소를 발랐다고 말한다. 코리가 죽은 건 그것 때문이고, 이거 쥐한테 먹이면 어떨까?

이 정도면 생쥐에겐 치사량이야. 크리스가 죽은 코리가 다락에서 잡아 길들여 친구처럼 데리고 놀던 생쥐를 새장안에서 꺼냈다. 생쥐가 두 발로 오물거리며 도넛을 먹고

 

는 몇 분 만에 배를 까뒤집었다.

오빠가 그래서 도넛을 먹지 말라고 했던 거야? 오빤 어떻게 알았어?

언젠가 할아버지 방에 갔었다고 했었지? 그때 집사가 하는 말 중에 이층에 쥐새끼들이 많아서 도넛에 비소를 바른다는 얘길 여자에게 했었어.

 

새벽 동이 틀 무렵에 방을 나와 뒷문으로 폭스 워스 가를 빠져나왔다.

여기 올때처럼 갈때도 기차를 탔다. 기차가 출발하고 폭스 워스 가로 고개를 돌리는데 다락방 창문에 머리를 내밀고 두리번거리는 할머니의 모습이 보였다.

'엄마, 기다려, 반드시 복수할거야. 처절하게'

 

 

여기까지가 돌런갱어시리즈 1권 '다락방의 꽃들'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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